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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5가지 이유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91616112240680&type=1&STOCK_TOP
 

지난달 초(8월5일) 주가가 폭락했을 때 '함부로 저가 매수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썼다. 그 때로부터 정확히 6주일이 지난 지금은 반대로 '주식을 매수를 해야 할 때'라는 글을 시작하려 한다.

◆비가 더 올 수도 있지만 장마는 지났다
6주일간 뭐가 달라졌을까. 첫째, 악재의 폭우는 지나갔다. 지난 8월5일엔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무한도 증액 협상의 후유증과 미국의 유례없는 신용등급 강등 위험,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조짐 등 새로운 악재들이 불거지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 속에서 패닉(공황)성 투매가 나타났다. 시장의 불안이 고조돼 얼마나 더 떨어질지, 얼마나 더 요동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마무리됐고 신용등급은 이미 강등돼 한차례 홍역을 치렀으며 침체에 가까운 경제성장률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가지 더 남은 악재라면 그리스가 디폴트되거나 유로존에서 쫓겨나는 것, 또는 유럽 국가부채 위기가 은행 시스템까지 부실하게 만드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적 시나리오도 이미 시장에서 관측되고 있고 정책 담당자들은 이를 감안해 대책을 만들고 있다.

◆'미스터 마켓'이 자신감을 회복했다
둘째, 주식시장의 행동이 달라졌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을 매일 투자자들의 집을 방문해 어떤 상품을 내놓으며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 '미스터 마켓'에 비유했다.

미스터 마켓은 지난 8월초 충격 받은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찾아와 물건을 내놓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너무 처량한 미스터 마켓의 표정 탓에 가격이 싸다는 생각이 들어도 물건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스터 마켓은 사정이 어렵다는 흉흉한 소문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태도가 바뀌었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으로 매일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미스터 마켓의 '포커 페이스'일 수 있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은 어느 정도 믿음이 간다. 게다가 미스터 마켓이 원하는 가격은 아직도 매우 저렴하다. 미스터 마켓이 파는 주식의 배당수익률만 해도 채권수익률과 비슷하다.

◆과거에도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많았다
셋째, 과거에도 충격적인 사건이 많았으나 주식시장이 망하진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51년에 3500명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여유 자금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49%가 저축성 채권이라고 밝혔고 부동산과 은행 예금이 그 뒤를 이었다. 주식이라는 대답은 단 6%에 불과했다.

1951년은 한국전쟁이 있었고 미국과 구 소련간 핵무기 갈등이 깊어지며 제3차 세계대전의 불안이 전세계에 암운을 드리웠다. 핵전쟁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란 생각이 들겠지만 당시엔 실질적인 위협이었다.

그레이엄은 당시 '증권분석' 3판 서문에서 "제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이 때…그러한 전쟁이 우리 자신과 기관에 미치는 타격은 상상할 수조차 없이 막대할 것이다"라고 썼다.

이피션트 프론티어(Efficient Frontier) 어드바이저의 윌리엄 번스타인은 "소련과 핵전쟁 가능성을 걱정하던 60년 전 사람들에게 '미래엔 사람들이 소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를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뒤집어지도록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뉴욕 증시는 1950년 이후 1970년대 오일쇼크가 발생하기 전까지 장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충격적인 사건은 계속 일어난다
넷째, 이 정도 불확실성도 견뎌낼 수 없다면 주식은 물론이고 금이나 채권 투자도 하지 말고 돈은 은행에만 넣어둬야 한다. 금도 가격 변화가 있어 손해볼 수 있고 국채도 만기 전에 팔면 가격 변화로 손실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닥칠 위험 때문에 지금 주식을 사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에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199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치적, 경제적 예측은 무시하려 합니다. 그러한 예측은 많은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에게 집중을 방해하는 값비싼 대가를 요구하니까요.

30년 전에는 아무도 베트남전쟁이 그토록 확대돼 장기화할지, 2번의 오일 쇼크가 닥칠지, (1970년대 말에 인플레이션 때문에) 임금과 물가 통제가 이뤄질지,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닉슨) 대통령이 낙마할지, 소련이 몰락할지, 다우지수가 하루에 508포인트나 급락할지(1987년 블랙먼데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8%에서 17.4%의 엄청난 변동성을 보일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대개 거시적인 이벤트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최고로 좋은 매수 기회를 낚아챕니다…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들은 앞으로 30년 동안에도 분명히 일어날 겁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건들을 예측하려고 시도하지도 않고 예측해서 이익을 얻으려 하지도 않을 겁니다. 우리가 과거에 매수했던 주식들과 비슷한 주식을 찾아낼 수 있다면 외부 충격은 우리의 장기적인 수익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미국의 언론인 조지 J.W. 골드먼은 1968년에 '머니 게임(The Money Game)'이란 책에서 "당신이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 월스트리트는 그것을 알아내는데 너무 비싼 값을 요구하는 곳이다"라고 썼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불안을 견뎌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굳이 주식시장에서 돈 쓰면서 확인할 이유는 없다.

◆성공한 비관론자는 없다
마지막으로 1962년에 50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1년만에 20만달러로 키운 개인투자자들의 영웅, 윌리엄 오닐은 최근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내 평생 성공한 비관론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빠질 일만 생각하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 받지 않고 손해 보지 않을 수는 있지만 더 이상 성장도, 발전도 없다.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워 한 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처가 없어 안전할지 모르지만 사랑했다 실패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추억은 가질 수 없다.

어차피 인생은 주식뿐 아니라 모든 것이 온통 불확실하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방송인 오프라 윈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