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 안정화되고 있어서요.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뭉쳐 있습니다. 고객들이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갔던 인재들도 다시 돌아왔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끝까지 경영진을 믿고 함께한 직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종욱 티맥소소프트 사장의 말이다. 약간의 여유가 묻어났고, 자신감도 찾은 것 같았다.
그는 “올해는 휴가를 좀 가야겠습니다”라고 지난해 어떤 행군을 해 왔는 지 암시했다.
이종욱 사장은 지난2010년 4월 말 티맥스프트에 부임했다. 그가 티맥스소프트에 부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자는 “왜 난파선에 오르려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만큼 티맥스소프트의 대내외 환경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임으로 티맥스소프트는 3년도 안돼 4번째 신임 대표를 맞이했다. 회사가 어떤 상황이었는 지 미뤄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2개월 후 티맥스소프트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2008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념한 지 불과 2년만에 국산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은 그렇게 쓰러졌다. 핵심 인재들은 떠났고 IT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제대로 안하고 인력도 키우지 않았던 대기업들은 쾌재를 부르면서 이들 인력들을 흡수했다.
다 끝났을 것 같았던 티맥스소프트가 땅에 쓰러진 후 이제 그 땅에 손을 대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쓰러져봐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1분기 순익도 40억원을 돌파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물론 워크아웃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융 혜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반기 매출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연초 목표 대비 상향 조정한 수주 330억원, 매출 333억원으로 설정하고 2011년 연간 매출 목표 563억원을 달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 하반기에는 ‘성장, 품질, 해외사업’ 등 3대 과제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성장 목표 중 2013년까지 제우스의 시장점유율 50% 달성은 조금은 충격적인 목표다.
너무 과한 목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종욱 대표는 “목표를 높게 잡아야 더욱 노력하게 돼 있습니다. 그것에 맞춰 제품과 조직, 인력들이 준비를 합니다. 착실히 쌓아가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성과에 대해서도 “일단 지난 하반기에 6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것이큰 의미가 있습니다.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2011년 1분기에 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이런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겁니다”라면서 “성장 일변도로 왔는데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품질 경영을 화두로 전사적인 프로세스들을 손보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라고 전했다.
그는 부임 후 수주 혁신, 서비스 품질 혁신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제품/서비스 의 선택 과 집중을 통한 사업 효율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기업 체질 강화 등 내실 경영체제를 마련했다.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은 제품과 서비스 혁신에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종욱 대표는 “핵심 인재가 떠나려고 해서 집 앞에까지 가서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가 남아줬죠. 나갔던 친구들도 다시 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준상 홍보팀장은 “현재 300여 인력들 중 10% 정도가 다시 입사한 옛 동료들”이라고 귀띔했다.
티맥스소프트 핵심 인재들에 대해 파격적인 연봉과 대우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었다. 지금은 그당시처럼 파격적이지는 못하지만 직원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조직의 소수 정예화와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성과가 좋은 만큼 워크아웃의 조기 졸업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너무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종욱 대표는 “워크아웃 기간에 좀더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성과가 좋지만 더 준비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하나하나 채워가면 워크아웃 졸업 후 더욱 탄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티맥스소프트 이종욱 대표와 일문일답.
현재 티맥스소프트의 상황에 대해서 간략히 브리핑을 부탁한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중반까지 유동성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0년 하반기 흑자를 시작으로, 2011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기 시작한 이래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제품 위주의 수익구조를 가진 안정적인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함에 따라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52% 증가했으며,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쉽 강화와 유지보수 정책 개선 등을 통한 간접 매출이 증대됨에 따라 유지보수 매출 또한 약 43% 증가하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제우스’를 포함한 미들웨어 매출의 경우 경쟁사 제품 윈백을 확대해 나가며, 전년 동기 대비 77%나 증가하는 고성장을 일궈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전체로는 수주 293억원(목표대비 117% 달성)에 매출 230억원(목표대비 110% 달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6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SW 자산관리 TFT 활동을 통한 제품 개발 관련 품질 강화, 조직과 개인 역량 강화, 기술 지원 체계 개선,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상반기 753건 개선) 등 기업 경쟁력 및 제품 품질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해외 사업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에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솔루션을 중심으로 약 20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 법인의 경우 대형 글로벌 금융회사의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사업을 지난 5월 성공적으로 오픈 함에 따라 올해 들어 사업기회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시장의 사업강화를 위해 지난 5월 상위 6개 IT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제품인 미들웨어와 관계사인 티베로의 DBMS 매출을 늘려나가기 위한 기회를 계속해서 발굴 중에 있습니다.
1분기 성과가 좋게 나왔다.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드린 것처럼 1분기 실적은 채권단에 제시한 사업목표 118억 원을 초과한 매출 12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41억 원과 40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의 체질개선과 변화를 이루면서 올해 들어 수익성 높은 미들웨어와 프레임워크 등과 같은 주력 제품의 판매와 유지보수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여 전사적인 총력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티맥스소프트를 다시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도입해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의 티맥스소프트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은 어려운 시절부터 지금까지 티맥스소프트를 믿고 기다려준 고객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티맥스소프트를 믿고 기다려준 고객의 지속적인 신뢰와 함께 모든 임직원들이 하나가 돼 노력한 결과가 빠른 시간에 티맥스소프트가 재도약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 워크아웃 졸업도 가능할 것 같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기간은 채권단과의 약정서 상 2013년 6월까지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이뤄낸다면 조기졸업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티맥스소프트는 최대의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진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비록 현재는 티맥스소프트가 워크아웃 중에 있지만 세계적인 SW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티맥스소프트의 비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선 티맥스소프트는 현재 최우선 과제인 기업개선작업을 조속히 졸업하는 것을 시작으로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며, 이후 곧바로 IPO(기업공개)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티맥스소프트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대한민국의 SW를 전세계에 알려 세계 최고의 SW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 파트너와의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미들웨어와 리호스팅 솔루션, DBMS 등과 같은 핵심 제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입니다.
티맥스소프트의 현 주력 사업은.
지난해 11월 SI성 사업을 중단한 이후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리드해 왔던 ‘제우스(JEUS)’를 비롯한 미들웨어와 ‘프로프레임(ProFrame)’으로 금융, 통신 등의 산업에 돌풍을 일으킨 프레임워크 분야가 현재의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사업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들웨어의 경우 티맥스소프트의 가장 큰 강점인 경제적인 비용과 차별화된 기술지원 서비스를 바탕으로 높은 유지보수 비용과 기술지원 서비스에 불만이 많은 고객들을 집중 공략해 ‘제우스’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이하여 미들웨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향후 출시하는 제품에 탑재할 계획입니다..
프레임워크는 최근(6월 9일) 대법원 판결을 통해 지난 6년 간의 소송이 마무리됨에 따라 프로프레임을 사용 고객의 불안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어 제품 판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어떠한 법적 권한이 없는 큐로컴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고객사를 협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고객보호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생각입니다.
티맥스소프트 인력의 경우 현재 약 300여명의 임직원 중 상당 수가 미들웨어 및 프레임워크 기술인력으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에서 차별화된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설팅 인력도 많은 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티맥스소프트는 자체 기술지원 인력 이외에도 기술지원 파트너사를 통해 고객 기술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그간의 노력들은?
올해 티맥스소프트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이자 화두로 설정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실현하기 위해 저는 2011년 티맥스소프트 경영방침으로 “한발 앞선(Proactive) 전문기술(Professional)과 서비스로 완전한(Perfect) 고객신뢰 구현”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3P(Proactive, Professional, Perfect) 체질화 운동을 전사적으로 수행했으며, 상반기 실적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도 이뤘다고 확신합니다.
http://www.bloter.net/archives/6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