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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DNA 손상 입혀 암 유발… 동아시아인 ALDH2 적어 더 취약


알코올, DNA 손상 입혀 암 유발… 동아시아인 ALDH2 적어 더 취약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물질이 DNA에 손상을 주어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특정 효소가 부족한 동아시아 사람의 경우 음주에 따른 암 발병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국립알코올연구소(NIAAA)의 필립 브룩스 박사 연구진은 "알코올이 몸에서 분해돼 생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세포의 DNA에 손상을 입혀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알코올은 세포 안에서 여러 대사과정을 거쳐 분해된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 체내에서는 알코올이 아세트산염으로 바뀐다. 특정 효소(ALDH2)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룩스 박사는 "동아시아 사람들의 30%는 이 효소가 없어 아세트산염 대신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알코올중독전문)도 "서양인과 달리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동양 사람이 많은 이유는 ALDH2가 적어 몸 안에 쌓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독성 작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연구진은 ALDH2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체세포에 음주할 때 몸에 흡수되는 정도의 알코올을 넣어 실험한 결과, 알코올이 분해돼 생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세포의 DNA에 손상을 입혀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었다. 돌연변이가 된 세포 중의 일부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해 암세포가 됐다.

김 교수는 "성인 남성이 1주일에 두 차례 소주 2잔씩 마시는 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해 일부에선 권하기도 하지만 암 발병 관점에서 보면 DNA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이마저도 건강음주라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9/h201109152142418633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