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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대표 김장중




최근 인터넷 업계 최고의 화두는 ‘줌닷컴’이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탄탄하게 구축된 기존 포털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으니 시선이 가는 건 당연한 일. 이 무모한 일을 벌이는 곳이 바로 이스트소프트다. 이미 ‘알집’과 ‘알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포털 서비스까지 가능할까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993년 창업해 18년 동안 탄탄하게 입지를 구축해 온 회사라는 걸 안다면 의구심은 신뢰감으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이스트소프트를 18년 동안 굳건히 지켜온 사람이 누구냐고? 바로 지금 당신 앞에서 선한 미소를 날리고 있는 김장중 대표다. 자칭 ‘느낌이 좋은 회사’ 이스트소프트, 과연 그곳엔 좋은 느낌이 숨어 있을까.

                                                                                                                       에디터 배만석 포토그래퍼 이규열

 

 

 

 

 

보내주고 골라주고 보여주고

 

 


포털 사이트 ‘줌’ 오픈과 ‘알약’ 미국 진출이 얼마 남지 않아 상당히 바쁠 것같다. 난 마음만 바쁘고 실제로 고생하는 건 직원들이다(웃음). <카발2>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 정신이 없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들을 한꺼번에 보여줘야 해서 이런 상황이 생긴 거 같다. 매일 야근하는 직원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갑자기 이렇게 행보가 바빠진 이유가 있다면. 우리 회사 매출이 안정되기 시작한 게 2006년이었는데 그때 신규 투자를 많이 했다.그 결과물이 이제야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줌’을 준비하기 시작한 게 2007년이었으니까 준비기간만 4년 정도 걸린 셈이다.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진행되니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사업은 어떤 건가. 다들 비슷하게 투자한 거라 딱 하나를 꼽을 순 없을 거 같다. 지금 시점에서는 눈앞에 닥친 ‘줌’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포털 서비스 시장이 결코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처음 해보는 일인데다가 업계에 워낙 강력하게 1위와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업체가 있으니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처음에 궤도를 잘 타야하는 게임과 달리 포털 서비스는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니 조금 덜 불안하다. 어차피 처음부터 사람들이 막 몰려오진 않을 거고 차츰 업그레이드하면서 입소문이 나면 점유율도 늘어나지 않을까(웃음).


 

매출이 높은 게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생소한 포털 서비스에 뛰어든 이유는 뭔가. 게임에 투자하고도 돈이 남았으니까(웃음). 본래 이스트소프트를 창업하며 생각한 비즈니스가 세 가지였다. 게임, 소프트웨어, 인터넷. 게임으로는 돈을 벌었고 그걸 기반으로 알툴즈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해야 할 때가 됐고 그렇게 준비한 게 바로 ‘줌’이다.


 

상식적으로는 돈이 되는 게임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게 맞을 거 같은데. 그건 철학의 차이다. 난 많은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똘똘한 게임을 만들어 10년, 20년 끌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데 인력적인 한계가 있기도 했고.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인터넷 비즈니스는 꼭 해야 할 일이었다. 구글은 전 세계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 회사다. 인터넷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데 소프트웨어 기술이 가장 큰 자산이니까.


 

이미 입소문이 나 ‘줌’ 론칭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개발은 99% 완성됐고 나머지 1%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포털 서비스는 개발만 해서는 안 되고 콘텐츠가 있어야 하니까. 줌은 크게 스타트 줌, 뉴스 줌, 검색 줌, 아하 줌 이렇게 네 분야로 나뉘는데 일종의 지식 서비스인 아하 줌 작업이 좀 오래 걸리고 있다. 95%까지 공정을 진행하는 것보다 나머지 5%를 완성하는 과정이 더 힘들더라.


 

기존 포털들과 경쟁할 ‘줌’만의 무기가 있다면. 개방성이다. 기존 포털 서비스는 아주 훌륭하지만 지금까지 PV(페이지 뷰)를 높이기 위한 기획을 해 왔다는 게 좀 아쉬웠다. PV를 높이려면 한 번 들어와서 모든 걸 할 수 있게 해야 하니 그런 쪽으로 서비스가 확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포털은 안 하는 서비스가 없고 안 가진 콘텐츠가 없게 된 거다. 덕분에 사용하기는 아주 편하지만 한계도 분명해졌다.


 

기존 포털의 한계? 포털에 들어가기만 하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으니까 지난 10년 동안 모든 콘텐츠 업체가 그걸 목표로 창업을 했다. 포털에 선택되면 살고 선택 안 되면 죽는 구조가 된 거지. 뭔가 새로운 게 나와도 그걸 사용자가 보게 될지 안 될지를 포털이 결정하게 된 거다. 그게 우리나라 포털 비즈니스가 가진 한계라고 본다. 지금은 포털 밖에도 좋은 콘텐츠가 굉장히 많이 있다. 그걸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고 완전 개방형 포털을 지향하는 ‘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기존 포털에 만족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도 분명 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날 거라고 본다.


 

줌(Zum)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준다’는 의미다. 보내준다 골라준다. 본래 ‘포털(Portal)’이 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으니까 원래 의미에 충실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었다. 사용자가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내주고 가장 선호하는 검색 결과를 골라주겠다는 의미다. 기존 포털의 검색과 뭐가 다르냐고? 자체 콘텐츠가 없으니 보다 객관적일 수 있지 않을까. 기존 포털은 같은 검색 결과를 보이더라도 자사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해도 자사 콘텐츠는 데이터베이스에 있고 나머지는 수집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거니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밖에.

 

 

 

 

 

 

 

 

 

 

 

 

시작은 미약했지만 탄탄하고 꾸준하게성장했다

 

 


이스트소프트가 18년이나 된 기업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말이 좋아 18년이지 창업한 이후 8년 동안은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고 여길 정도의 상황이었다. 문을 닫으면 빚밖에 안 남으니까 버티고 온 거지(웃음). 물론이 사업에 큰 기회가 있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힘든 시절을 겪고 나면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2001년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2005년 <카발>을 론칭하며 한 계단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 <카발>의 해외 진출과 코스닥 상장 등을 거치며 매출이 안정돼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기업이 18년이나 존속할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1993년에 창업했으니 18년이 된 건 맞지만 그중에 8년을 까먹은 셈이니까 그리 오래됐다는 느낌이 없다(웃음). 8년은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내성을 키우는 기간이었고 그 후 10년은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운도 정말 좋았다. 생각해보면 딱히 실패한 게 없었거든.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투자할 때도 절대 사운을 걸고 하진 않는다. ‘줌’이나 <카발2>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가 잘못돼도 다음 투자가 가능한 선에서 하는 거다. 지금까지 대규모 투자를 세 가지나 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9%였다. 이 정도면 탄탄한 회사 아닌가(웃음).


 

좀 더 공격적인 투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창업 초기에 너무 고생한 탓인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다른 회사들처럼 스펙이 화려하지도 않고 전설적인 성공 스토리도 없다. 요즘 벤처 기업들 보면 1~2년 사이에 몇 백억, 몇 천억 매출을 올려 또 몇 천억원에 M&A를 했다는 얘기가 많지만 본질적으로 우린 좀 다르다. 그냥 대학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만들고 싶다는 이들이 모여 꾸준히 성장한 회사다. 좋게 보면 탄탄한 조직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고, 반대로 보면 우물 안 개구리나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웃사이더 느낌도 있고(웃음). 난 그렇게 오래 숙성된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경영철학 때문인지 연혁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느낌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 IT산업을 이끄는 대형 기업들 대부분이 우리보다 창업이 늦다. 그 동안 망한 기업도 엄청나게 많다. 다른 회사들이 흥하고 망하는 동안 버티긴 했는데 크게 성장하지 못한 건 시작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당시엔 벤처가 뭔지도 몰랐고 벤처 투자는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친구들끼리 모여 그냥 시작했으니까. 돈을 못 벌어도 안 먹고 안 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임대료가 그렇게 무섭더라. 그래서 지금도 사옥을 마련하는 데 집착하는지 모르겠다(웃음).


 

대학에 다니면서 창업했으니 시작이 작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한마디로 미쳤었지(웃음).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을 따라가고 싶었다. 수학과에 간 것도 빌 게이츠가 수학과 중퇴라는 걸 알고 그랬는걸. 사실 컴퓨터공학과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점수가 좀 딸렸다(웃음). 처음엔 같은 과 다니던 친구와 둘이서 시작했고 나중에 두어 명 더 꼬드겨 5명이서 법인을 설립했다.


 

왜 그렇게 일찍 창업했나. 그때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빨리 하고 싶었다. 어쨌든 아직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주는 학생이니까 돈이 많이 안들 것 같기도 했고(웃음).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거 우리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하드디스크가 20MB였고 프로그램이 1MB 정도였으니까 소스 코드가 들어가면 얼마나 들어갔겠어. 요즘은 스마트폰 32GB씩 하는 걸 생각하면 완전히 장난이었지.


 

처음부터 이름이 이스트소프트(ESTsoft)였나. 친구랑 고민하다 지은 이름이었다. 영어의 최상급 접미사 ‘est’에서 따왔다. 그걸 ‘이스트’라고 읽은 이유는 나중에 해외에 진출했을 때 우리가 동방의 나라에서 왔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였다(웃음). 내가 대학 때 쓰던 PC통신 아이디가 ‘EST그룹’이기도 했다. 그룹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웃음). 지금의 ‘EST’는 ‘Emotional Science & Technology’라는 거창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초기엔 ‘E’가 ‘Economic’의 약자였다. 과학기술이라면 경제적 효용이 있어야 한다고 봤거든. 근데 너무 노골적인 거 같아서 나중에 바꾸게 됐다.


 

그룹까지 생각한 걸 보면 그때부터 꿈이 참 컸나 보다.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무모했던 거지. 요즘 대학생들 보면 무모함이 없다. 술 마시고 ‘꽐라’되는 무모함 말고(웃음).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조차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예전엔 나처럼 무모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창업 붐은 아니었지만 선배들, 동기들 중에 무작정 창업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돈도 필요 없고 PC만 있으면 된다고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으니까. 근데 개발 환경에 맞춰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니 돈이 필요했고 주말마다 호프집에서 맥주를 나르고 결혼식장에서 갈비탕을 날랐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개발비를 마련한 거지.


 

그렇게 야심차게 창업했는데 8년 동안 암흑기였다니. 우리가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 ‘21세기’라는 한글 워드 프로그램이었다. 아주 혁신적인 프로그램이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한글 2.0’이 나온 거다. 내가 봐도 엄청 잘 만들었더라고(웃음). 결국 빛도 보지 못하고 박살이 났다. 그러다 내가 군대를 가면서 친구들이 다 흩어졌고 용역을 맡아 버티다 1998년 재창업이나 다름없는 과정을 거쳐 알집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2008년엔 코스닥에 상장까지 했는데 상장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혹시 달라질까 봐, 달라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나뿐 아니라 경영진에게도 상장 이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들뜨지 말고 오버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상장한 이후 안이한 마음에 무분별하게 투자하고 망가지는 회사를 많이 봤으니까. 기업의 목표는 상장이 아니다. 상장은 하나의 계단일 뿐이다. 물론 상장사니까 대우는 달라지지. 직원들이 대출받으러 가면 금리도 다르고, 결혼정보업체에 가도 점수가 달라진다더라(웃음).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회사라고 소문까지 났던데. 처음엔 내가 똑똑하니까 잘될 줄 알았는데 고생을 좀 해보니 사람 귀한 걸 알겠더라. 더불어 사람을 공들여 뽑아야 한다는 철학까지 생겼다. 아무리 특출난 인재라도 팀워크를 해치는 사람은 뽑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선천적인 배려심이 있어서 잘해주는 건 아니다. 사업의 근본이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잘해줄 수밖에(웃음). 좋은 사람일수록 오래 일하고 싶고 오래 있을수록 일도 더 잘하더라. 우리 회사 임원은 외부에서 온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전부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이다.


 

직원들에게 가장 잘해주는 건 뭔가. 직원들이 바라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급여 아닌가. 급여를 짜게 주면서 다른 걸 잘해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린 업계 평균 이상을 주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인센티브도 기여를 많이 한 사람에게 더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오래 일하면 좋은 근속 장려 프로그램도 있고.


 

향후 이스트소프트가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컴퍼니’라고 현관에 미리 써붙여 놨다(웃음). 사업은 게임, 소프트웨어, 인터넷 이렇게 세 분야로 할 거고.


 

이스트소프트를 보며 꿈을 키우는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듯 창업하면 고생할 걸 각오해야 한다. 고생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준비를 하던 고생을 하던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 지금도 소셜 커머스니 모바일 사업이니 뛰어드는 친구들이 많은데 성공하려면 확실한 경쟁력 하나는 있어야한다. 기술적인 능력이 아니면 깡이라도. 남들은 다 포기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것마저 없다면 창업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이스트소프트 대표 김장중

 


1972년 출생. 한양대학교 수학과에 다니던 중 친구들 5명이 의기투합해 창업을 했다. 1993년 그렇게 이스트소프트를 처음 만들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은 ‘한글 2.0’에 밀려 빛도 보지 못했고, 입대와 함께 친구들마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제대 후 용역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며 암흑기를 보냈다. 그러다 1998년 재창업에 가까운 과정을 거친 후 유명한 ‘알집’을 만들어내며 반전의 기회로 삼게 된다. 이어 ‘알FTP’ ‘알씨’ 등 알툴즈 프로그램을 연달아 출시했으며 온라인게임 <카발 온라인>을 론칭하며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게 됐다. 그 후 ‘알약’으로 무료 보안 프로그램 시장을 개척했고 곧이어 개방형 포털 서비스 줌닷컴(zum.com)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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